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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 “누구처럼 흔한 생활고 없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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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진경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강조했다.
영화 '감시자들' 합류는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의 공이 컸다. 이유진 대표는 이실장 역할로 애초부터 진경을 낙점, 진경에게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봤단다. 진경은 "솔직히 내가 맡기에는 큰 역할이라 생각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인지도가 없을 수도 있는데 그냥 내 앞으로 시나리오가 왔다"고 운을 뗐다.
진경은 "처음엔 어리둥절해서 '나? 왜? 이거 오디션 봐? 아니면 미팅?'라는 식의 질문을 매니저에게 계속 던졌다. 그랬더니 출연 결정만 하면 바로 캐스팅이 되는거라 하더라"며 "이렇게 큰 역할을 직접적으로 제의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얼떨떨했고 대표님에게 맛있는거 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경은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박지은 작가와 '감시자들' 이유진 대표, 조의석 김병서 감독은 자신이 업고 다녀도 모자라다고 진심어린 속내를 표했다. 무명시절이 힘들었던 이유는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였다는 진경. 이제는 물밀듯이 쏟아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그녀의 또 다른 몫이 됐다.
"내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전 어느 순간부터 극단 내 배우가 아닌 프리랜서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직접 출연할 작품을 찾아다녀야 했죠. 그 불안감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솔직히 돈벌이도 문제는 아니었거든요. 연기 선생님으로서 레슨을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입은 따로 있었고..(웃음) 많은 무명 배우들이 겪는 흔한 생활고는 크게 없었죠. 연기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졌다면 그렇게까지 힘들어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데뷔를 포기해야겠다 직접 연기하는 것은 그만둬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 기다렸다는 듯 드라마 대본이 손에 쥐어졌다. 우연찮은 기회로 아침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진경은 이후 소속사까지 찾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갑자기 이러는건가? 신기하기도 하다"고 밝힌 진경의 배우 인생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연기를 통해서 시청자,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거나 감동을 줄 때 배우로서 보람을 느껴요. 역할의 크고 작음은 정말 상관 없습니다. 초반에는 속도가 빠른 드라마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제는 편안해 진 것 같아요. 과감하고 실험적인 역할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니까? 하하."
'감시자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숨막히는 추적을 담은 작품이다. 개봉 4일만에 100만 명을 돌파, 7일만에 200만 명, 11일만에 300만 명, 17일만에 400만 명에 이어 개봉 4주차에는 2013년 한국영화 흥행 TOP 4에 등극하며 장기 흥행중이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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