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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최연소 박보검 “역사다룬 작품의 1인 감개무량”(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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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많은 분들이 봐 주시는 것도 정말 행복하지만 개인적으로 역사를 다룬 작품에 출연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큰 소리 한 번 낼 수 없었던 수봉은 타고난 패기와 의지력으로 최연소 대장선 탑승에 성공, 노를 젓는 벽군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역사적 기록에는 뭉퉁그려 한 줄정도 설명이 돼 있겠지만 '명량' 속 벽군은 영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때문에 쏟아지는 땀과 눈물에 파묻혀 피나는 손으로 노를 붙든 채 벽군의 중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보검은 관객을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박보검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감개무량하다. 극중에서도 그리고 실제로도 내가 현장에서 가장 막내였다. 선배님들과 함께 현장에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 다들 정말 잘 챙겨주셔서 힘든 것 없이 촬영을 마쳤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역사를 다룬 정통사극에 출연하게 됐다는 자체가 정말 감사한 부분이에요. 만에 하나 흥행을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저에게는 장점밖에 없는, 잊지 못할 작품 중 한 편이 됐을 거예요. 8월 8일에는 북미에서 개봉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괜히 기뻐서 저 혼자 할리우드에 가는 상상을 했어요. '토란소년'이라고 많이 알아봐 주시는데 토란이 영어로 뭔지 검색도 해보고 절 어떻게 소개할까 연습도 해봤어요. 으하하. 외국 관객들이 보는 '명량'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진짜 자랑스런 우리 장군님인데."
싹싹하고 귀엽고 천진난만하면서 진중하고 솔직하고 매력적인.. 모든 수식어를 다 붙여도 아깝지 않은 박보검이다. 김한민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박보검에 대해 "눈빛이 좋아 캐스팅 했다"고 밝혔다. 명불허전 매의 눈. 감독님에게 캐스팅 이유에 대해 따로 들은 이야기가 있냐 묻자 박보검은 "아직 그런 얘기는 나누지 못했다"며 슬며시 웃더니 "처음에 오디션을 보고나서 2차까지 갔던걸로 기억을 한다. 마지막 미팅 때 '수봉아 잘하자'라고 한 마디 해주셨다. 그렇게 합격했다"고 '명량'에 합류하게 된 첫 기억을 떠올렸다.
박보검은 "잘은 알지 못했지만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더 '명량'에 애착이 가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100% 관객의 입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정현 선배님께서 치마를 흔들고 권율 형이 절을 하고, 또 진구 형이 떠날 때 뭉클한 마음이 주체가 안 되더라. 2시간 내내 가슴이 뜨거웠다. 그 감정이 뭔지 확실히 알았다"며 "관객도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고 한 번 더 보고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2014년. 박보검에게는 시작부터 남달랐던 해다. KBS T2TV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 아역으로 등장, 방송이 될 때마다 쏟아지는 호평을 한 몸에 받았던 박보검은 영화 '끝까지 간다'에 '명량'까지 연이은 흥행작에 출연해 제 모습과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보검의 이름 보검은 보배 보(寶)에 칼 검(劍)을 쓰며 '때가 되면 귀하게 쓰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그 누구보다 귀하게 쓰이기 시작한 박보검이다. 박보검의 때 역시 그닥 먼 미래는 아닐성 싶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겠고 앞으로도 작품에 필요하다면 귀한 쓰임이 되고 싶구요.(웃음) 그래도 지금은 아니지 않을까요? 뭐든 배워야 하는 단계에 서 있는 만큼 선배님들과 많이 경험하고 호흡하면서 잘 성장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때'를 스스로 인지하게 되는 것도 꼭 좋은 것 만은 아닐 것 같고. 모르고 싶고 앞으로도 모른 채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명량'은 전라도 광양에 초대형 해전 세트를 제작하고 실제 바다 위에서의 촬영을 감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전쟁의 볼거리와 액션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권율 오타니료헤이 진구 노민우 이정현 등이 열연했다. 개봉 후 연일 신기록 행진을 펼치며 한국 영화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조연경 j_rose1123@/이재하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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