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의 남자친구... 과연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나?" 영화는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석호는 어느 날 술기운을 빌어 그 동안 동생으로 알고 지내던 채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인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그들은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 나간다. 하지만 석호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채영은 석호에게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다. 애타는 석호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채영을 사랑으로 이해해 주는데... 그러던 어느 날... 채영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석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채영을 다그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채영에게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 내 여자의 남자친구... 동갑내기 커플, 채영과 선수는 젊은 피만큼이나 열정적인 연인 사이다. 사소한 일로 인한 잦은 다툼에도 불구하고 쉽게 화해하고 금방 풀어지기도 한다. 어느 날 채영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석호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귀자는 석호의 제안을 받게 된다. 남자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는 채영이 든든한 스폰서인 석호를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요즘은 선수와의 잦은 싸움으로 자기만을 아껴주는 남자가 싫을 리 없기도 하다. 몸과 마음은 선수에게... 지원은 석호에게... 채영의 이중적인 연애행각이 펼쳐진다. 내 여자의 남자친구는 한치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석호. 하지만 사실은 석호 자신이 선수의 여자의 남자친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채영을 진심으로 아끼며 최선을 다하지만 철저히 속고 있는 불쌍한 석호. 영화는 그에게 동정심 가득한 내용들로 이어진다. 여기에 석호의 친구 영수와 혜경의 등장으로 그들의 관계는 점점 더 얽켜만 가는데... 극은 겉으로만 순수해 보이는 그들의 이중적인 애정 행각들이 낱낱이 파헤쳐지며, 과연 내 여자의 남자친구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나?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