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인터뷰> 팬텀엔터테인먼트 조수봉 대표 |
 |
|
|
|
|
| |
|
|
"매니지먼트, 제작, 유통의 시너지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저희가 아무리 세를 키운다고 해도 방송사와 어찌 힘겨루기를 하겠습니까. 방송사나 저희나 서로 윈-윈 해야죠."
최근 신동엽 유재석 등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 인수, MBC 김성주 전 아나운서의 영입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팬텀엔터그룹[025460](이하 팬텀)의 조수봉 대표는 자신들을 향한 견제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실제 인기 MC 독점과 그들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자체 제작 계획을 밝히면서 팬텀은 방송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당장 MBC는 김성주 전 아나운서를 자사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시키는 조치를 내렸으며 방송사에서는 "이참에 차세대 MC들을 육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오늘은 김성주 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있고 조용히 있는 게 나을 것 같기 때문"이라며 김성주 전 아나운서에 관한 언급을 피한 그는 "일본 최대 개그맨, MC 매니지먼트사인 요시모토흥업에는 700명의 연예인이 소속돼 있지만 그들이 방송사를 장악했다거나 문제를 일으켰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 역시 좋은 MC를 공급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사와 공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삼성동 팬텀사옥에서 만난 조대표는 "사실 예전에는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전혀 몰랐다. 그런데 요즘은 '연예가중계' 등을 보며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웃은 뒤 "업무를 파악한지 4개월 정도됐는데 구슬을 많이 엮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한항공을 거쳐 한국신용정보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그는 지난해 말 팬텀 대표로 취임했다. 팬텀이 도너츠미디어와 DY엔터테인먼트, 영화 판권제작업체 인터클릭 등을 인수하면서 세를 확장하는 시점에 그는 이 거대 엔터테인먼트업체를 운영할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사실 작년에는 회사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매출이 400억 원이었는데 적자도 400억 원이었습니다. 워낙 투자와 계약을 많이 하기도 한데다 수익 모델이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또 세금과 관련해 좀 논란의 부분도 있구요. 어찌됐든 올해는 작년에 비해 매출을 대폭 늘릴 것이고 흑자 전환이 목표입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의 요지는 '시너지 효과'다. MC쪽으로 특화가 돼있긴 하지만 연기자와 가수도 고루 소속된 매니지먼트와 함께 제작과 유통까지 3개 라인이 수직적으로 갖춰진 시스템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
"매니지먼트는 사실 1차적 사업입니다. 수익을 내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2, 3차 가공 비즈니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소속 연예인들이 활동하는 프로그램의 메이킹필름을 제작하거나 스타크리에이트콘텐츠(SCC)를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논술이나 운동 등 스타를 활용한 각종 영상 교육물 제작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정적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위해 저희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전체적으로 위험을 분산시키는 사업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이들 '가공' 비즈니스에는 MC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
"MC 사업부가 수익면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는 그는 "MC를 이용해 IPTV, 와이브로, DMB 등에 내보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요즘 드라마에 이어 예능프로그램들이 한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어 기회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 강호동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김상경, 김석훈 등 배우들의 출연 영화 시사회를 찾는 등 소속 연예인들과의 접촉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그는 "현재 소속된 연예인들이 마르고 닳도록 저희 회사와 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와 손잡고 일하는 동안 그들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점은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타들은 언제든 옮겨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니지먼트는 특정 연예인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채 1기 연예인 선발도 현재 진행 중이다. 결국은 신인은 발굴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팬텀은 예능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도너츠미디어를 통해 방송예능작가 5명을 계약했고 방송사 PD 영입을 추진 중이다. 또 인터클릭의 영화사업부인 씨네클릭을 통해 각종 국내외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김사랑과 김태우, 아이비를 내세운 4부작 단막 드라마 '도쿄, 여우비'를 일본 TBS와 함께 촬영하고 있다.
"저희 제작 포트폴리오를 보면 뮤직비디오에서부터 예능프로그램, 한미합작영화까지 다양합니다. 일단은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관건일 것이고 그 다음에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합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는 "국내에서는 팬텀이 큰 회사이지만 해외업체랑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면서 "팬텀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표가 될 것이고 그를 위해 여러가지 면에서 모범을 보여줄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제시하는 비전은 언제나 화려하다. 반면 일반 기업의 대차대조표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것이 이 업계의 특성.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투명하고 체계적 경영을 선포한 팬텀의 비전이 어떤 식으로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pretty@yna.co.kr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