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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캐스팅 허와실] 대형기획사는 문제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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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기획사 또는 군소 업체들의 무책임한 길거리 캐스팅도 문제지만 대형 기획사들의 책임의식도 절실하다.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하나의 테마를 형성할 정도로 성장한 만큼 연예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기획사들은 국내 연예산업의 기본 토양을 제공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스타와 그들을 쫓는 수많은 연예지망생을 관리하며 TV 드라마와 쇼, 영화나 음반의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투명하지 않을 경우, 당연히 무수한 잡음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런 문제 중 가장 빈번한 사례는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간의 법정 공방이다.
최근에는 이런 종류의 소송이 빗발치고 있다. 주로 계약 기간과 출연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빚어지는 다툼이다.
요즘 방송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탤런트 K는 지난해 이전 소속사와 지리한 송사를 했다. 신인시절 체결한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두고 K와 소속사 간에 해석이 달라 소송까지 간 것으로, 결국 양측 모두 가슴의 상처만 얻었다.
전문가들은 연예지망생과 기획사 사이의 기존 계약 관행을 버리고, 보다 투명한 절차가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영향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몇몇 기획사들의 횡포도 문제다.
최근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마치 드라마나 영화, 음반의 홍보무대처럼 비춰지고 있다.
안보이던 스타들이 영화 개봉이나 음반 출시를 앞두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겉으론 스타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대개가 홍보 일색이다.
가수 비의 행보를 두고 들썩이는 증시에서 보이듯이 '주식관리'에만 열중하는 기획사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각종 M&A와 톱스타 영입에만 힘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연예지망생들에 대한 처우는 형편없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 기획사의 스타 매니지먼트와 프로그램 제작 노하우 같은 실질적인 것보다는 스타에만 쏠리는 팬들의 관심도 이런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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