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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단역되는 영화 편집은 요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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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편집은 영화제작의 마무리 단계로 제작자와 감독이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주요 영화 시상식에 편집상이 꼭 포함될 정도로 감독이 만들어낸 긴 필름을 얼마만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만들어내느냐가 편집의 관건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마친 배우가 단역이 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2006년 1월 개봉한 ‘싸움의 기술’에 백윤식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최여진은 언론시사회 직후 급히 극장을 나섰다.
백윤식, 재희에 이어 3번째로 등장하는 신이 많고 영화의 한쪽 기둥을 책임진 여주인공이었지만 단 3신을 제외하고 편집과정에서 모두 잘려나갔다.
러닝타임을 줄이는 문제도 있었지만 두 남자 주인공 백윤식과 재희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며 편집이 이뤄져 최여진은 여주인공으로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백윤식은 개봉 직전 인터뷰에서 “감독의 의도를 존중한다. 하지만 젊은 배우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2005년 말 두 명의 여성스타와 한 명의 남자 아이돌 스타가 함께 출연한 한 영화의 경우, 한 명의 여성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며 시사회에서 상영됐다. 기술시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이 영화를 본 또 다른 여자 배우는 '몸이 아프다'며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제작사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개봉된 한 영화는 여주인공의 매니지먼트사 대표가 매일 편집실에 출근해 자리를 지키며 무언의 시위를 계속해 감독과 사소한 언쟁이 오가기도 할 정도였다.
이전 또다른 멜로영화에서는 시사회서 영화를 보고 비중이 확 줄어든 걸 알게된 남자주인공 중 한명이 열이 받아 '차라리 자막에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이라고 넣어 달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화제작 ‘화려한 휴가’에서 시민군 역할을 맡아 코믹한 감초연기와 애절한 감성까지 함께 보여준 박철민은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편집됐는데 흔쾌히 동의하면서 하염없이 아쉬운 게 배우의 마음인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감독이 개봉당시 삭제된 장면을 다시 편집해 감독판 DVD로 선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장면이 삭제되는 것에 항상 예민하고 아쉬움을 크게 느낀다.
반면 다음달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만남의 광장’은 정반대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절친한 선배 임창정의 부탁을 받아 거마비 정도만 받고 카메오로 출연한 류승범은 연기한 장면이 너무 재미있어 편집이 거의 되지 않아 주연배우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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