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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모델은 여자? 맥주는 남자? 술 CF ‘공식’ 깨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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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방현] 주류 광고 모델은 어떻게 결정될까.
기존의 술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성별에 따라 주종이 결정된 경향을 보였다. 박지성·조인성·장동건 등 매력적인 남성은 맥주, 구혜선·김아중·이효리 등 매혹적인 여성은 소주 광고에 등장했다. 맥주의 주 소비층이 여성이고, 소주가 남성인 점을 감안해 각자 이성을 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성 역할 분담이 깨지고 있다. 소주가 순해지고 전통주가 독해지는 등 남성과 여성을 가르던 술의 종류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평소 즐겨하다 보니
△’처음처럼’ 이효리
이영아·구혜선에 이어 소주 처음처럼의 3대 모델로 전격 발탁된 이효리는 처음처럼과는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2007년 봄 “참이슬보다 처음처럼이 좋다”라는 솔직담백한 발언이 인터넷에 회자되면서 두산주류에서 이효리 측에 처음처럼 10박스를 선물로 보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최근 새 캠페인의 컨셉트가 ‘흔들수록 부드럽다’로 결정되면서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의 모델로 이효리가 자연스럽게 발탁된 것이다. 이효리는 CF 촬영 중 거듭되는 댄스에 지칠 법도 한데 “포장마차에서 처음처럼을 마시면서 흔들 때는 더 잘 됐었다”며 스태프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이트’ 보아
하이트맥주는 2008년부터 ‘Open up!’ 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트 관계자는 “이번 신규 CF는 스타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은 당당하고 솔직한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해 첫 번째로 보아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보아의 솔직한 맥주 이야기 편’ 하이트 광고는 소녀에서 성인이 된 보아의 색다른 이미지가 시청자의 눈길을 끈다. CF 촬영 중에 “평소에도 맥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라고 깜짝 공개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연예인 생활을 통해 혼자 마음앓이 했던 속내도 잔잔히 밝혀 현장 관계자들을 숙연케 했다.
또한 리얼한 모습을 카메라 속에 여과 없이 담아내기 위해 촬영이 6시간 가까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연습으로 쌓인 스트레스도 풀며 맥주도 실컷 마실 수 있어 좋다”고 웃음을 지어 촬영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산사춘’ 정려원
(주)배상면주가는 9대 산사춘 모델로 정려원을 낙점했다. 산사춘은 지난 10년간 이미연, 신은경, 이효리, 김정은, 한고은, 한가인, 황보라, 윤진서 등 스타들을 내세운 광고로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왔다. 정려원은 이번 CF 촬영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술 대신 물을 마시며 연기하는 것을 피하고 진짜 산사춘을 마셨다.
“산사춘에 애정을 가지고 한 잔 하는 장면을 얻으려면 진짜 산사춘을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 것. 그녀는 다소 많은 양의 산사춘을 마셨지만 “산사춘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촬영장에 함께 있던 모든 스태프는 “정려원의 산사춘 마시는 장면이 너무 예뻐 촬영 중 같이 한 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미지와 딱 맞아서
△’맥스’ 장동건
‘맛있는 맥주 맥스’는 우선 맥주와 음식을 맛있게 먹는 연기가 되는 모델이어야 했다. 또 전 연령층에서 고루 좋아하며 맥주를 즐길 것 같고, 신제품이니 만큼 호감도도 아주 높아야 했다. 몇 주에 걸친 모델 선정 작업 끝에 배우 장동건이 발탁됐다. ‘최고의 맥주와 최고의 모델이 만나다’라는 컨셉트에 제격인 셈이었다.
△’참이슬 프레스’ 태진아•이루
가수 태진아와 이루 부자는 진로 소주인 참이슬 프레시의 새 모델로 나섰다. 진로 관계자는 “건전한 이미지의 태진아 부자가 연령층을 떠나 세대가 공감하는 참이슬 프레시의 깔끔하고 깨끗한 소주 맛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모델로 캐스팅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주류 업계에서 부자가 모델로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소주 광고에 남자가 모델로 선택된 것도 이례적이다.
△’카스 프레스’ 일반 모델
반면 카스 프레시는 스타 모델 대신 일반 모델의 친숙한 모습으로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시키려 했다. ‘내가 살아 있는 소리’ 캠페인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카스는 1939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용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카스가 함께 하며, 언제 어디서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용기를 응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 시리즈로 창업 편을 내세웠으며, 사직서를 내고 재즈 바를 차리는 일반인의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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