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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링의 역사, 퍼프대디 ‘I'll Be Missing You’ 지누션 ‘말해줘’에서 에픽하이 ‘우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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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링의 역사, 퍼프대디 ‘I'll Be Missing You’ 지누션 ‘말해줘’에서 에픽하이 ‘우산’까지
[JES 이경란] 요즘 가요계의 히트 공식 중 하나는 피처링이다. 가수와 매니저는 어떤 가수에게 피처링을 부탁할 지를 고민하는 것이 음반 준비 중 필수로 거쳐가야 할 과정으로 여겨질 정도.
가요 차트를 들여다보면 피처링에 대한 욕구를 이해할만 하다. 현재 최고 인기곡인 에픽하이'원'에는 지선이, '우산'에는 윤하가 피처링을 했다. MC몽의 신곡 '서커스''아홉번째 구름''죽도록 사랑해''뷰티풀 라이프'에는 각각 임유경·양파·박정현·빅마마 등의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또 신인 그룹 마이티마우스 '사랑해'에는 윤은혜가 목소리를 보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도 엠씨몽의 랩에 김태우가 노래를 부른 'So Fresh'는 최상위권의 음원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피처링의 효과
이렇게 남성 래퍼의 랩에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른 스타일의 노래는 최근 몇 년간 가요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특히 랩을 위주로 힙합 음악들이 대중들에 호응을 얻으면서 피처링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됐다. 랩으로만 진행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곡의 단조로움을 멜로디로 커버하고, 중요 부분에 노래를 끼어 넣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신인들에겐 유명 가수의 피처링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 그룹 마이티마우스는 남성 힙합 그룹이 눈길을 끌기 힘든 단점을 커버, 연기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윤은혜를 보컬로 참여시키면서 초반 바람 몰이에 성공했다. 여성 가수 문지은은 은지원이 랩피처링을 해 화제가 됐다.
▲팝과 가요: 피처링의 역사
최근 트렌드가 된 남성래퍼의 랩에 여성 보컬이 노래로 피처링을 한 90년대의 최고 히트곡엔 지누션과 엄정화의 작품인 '말해줘'가 있다.
1997년 지누션 1집 수록곡으로 가수와 배우로 활약하던 섹시스타 엄정화의 피처링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여전히 노래방 애창곡으로 남아 있다.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조격의 노래로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꼽을 수 있다. 철이와 미애란 팀을 이뤘으니 피처링의 예는 아니지만, 남성 래퍼의 랩에 여성 보컬의 노래라는 형식상의 원조격이다. 나미와 붐붐에서 붐붐으로 활약했던 DJ 신철과 안무가로도 유명한 미애가 시대를 앞서간 노래를 선보였다.
또 피처링의 엄청난 힘을 보여준 노래로 조PD의 '친구여'를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조 PD의 '러브&라이프'의 수록곡인 '친구여'를 통해 인순이의 파워풀한 가창력은 빛을 발했고, 인순이를 전 세대에 어필하는 계기하는 가수로 만들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랩에 다른 가수의 보컬 피처링은 이미 해외 가수들의 노래에서 많은 사랑 돼 온 형태.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사랑은 받은 노래는 퍼프대디의 노래 '알비 미싱 유(I'll Be Missing You)'(1997년)에는 페이스 에반스가 피처링해 큰 사랑을 받았다.
넬리의 노래 '딜레마(Dilemma)'(2002년)에는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켈리 로랜드가 피처링해 세계적인 히트곡이 됐고 제이지의 노래 '03 보니&클라이드(Bonnie&Clide)'에는 그의 연인 비욘세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피처링 유행의 부작용
최근 국내 가요의 피처링을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MC몽. 2004년 린이 피처링한'너에게 쓴 편지'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에도 김태우가 노래를 부른 '아이 러브 유 오 땡큐' 가 잇따라 히트를 했고, '너에게 쓰는 편지2'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MC몽 측은 "노래가 들어가야 가사 전달이 잘 되고 멜로디 라인이 있어서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쉽다"면서 "작곡가들로 부터 곡을 받으면 MC몽이 그 노래에 맞는 가수들을 선정하고 직접 섭외도 할 때가 많다. 이 노래는 죽어도 박정현이 불러야한다며 나서서 직접 섭외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피처링 유행은 소몰이 창법이 유행을 하듯 부작용도 엿보인다. '피처링을 위한 랩음악'이란 얘기가 나올 만큼 똑같은 형태의 노래가 공장서 찍어내듯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작곡가는 "MC몽 노래들이 휴대폰 연결음·벨소리 등으로 사랑 받으면서 스타일을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는 제작자들의 주문이 많다"면서 "미디엄 템포가 인기를 얻을 때 모든 신곡들이 비슷했듯 피처링의 형태도 점점 비슷해져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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