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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망치', 2004-2008 칸을 두번 놀래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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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망치', 2004-2008 칸을 두번 놀래키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일찍이 박찬욱 감독은 한국 스릴러가 잔인해보이는 이유가 총기소지를 불허한 현행 법 때문이라고 간파했다. 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직접 타격을 주는 몽둥이나 칼 등이 스릴러에 자주 쓰이고, 이는 외국 관객에게 더 심한 시각적 충격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장' 효과 때문일까. 칸국제영화제가 두번이나 한국의 대표 연장 '망치'에 놀랬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다. '올드보이'는 그 해 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추격자'는 올해 황금카메라상 유력 후보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스릴러이고, 주인공이 휘두른 연장은 다름아닌 망치였다.
우선 '올드보이'에서는 15년만에 사설감옥에서 나온 최민식이 장도리를 그야말로 겁나게 휘둘렀다. 지금도 외국 관객 인구에 회자되는 그 유명한 복도신이다. 수많은 패거리를 장도리 하나로 때리고 눕히고 박살내는 이 장면은 못이나 뽑을 때 쓰는 줄 만 알았던 연장 '장도리'의 위대한 발견이었다.
올해 칸 영화제의 화제작 '추격자'에서는 한국의 500만 관객 누구나 공감하듯이, 살인마 하정우의 대표 연장으로 망치가 '동반자' 정과 함께 나온다. 특히 서영희가 겨우겨우 탈출해서 개미슈퍼에 숨어있을 때, 하필이면 하정우가 담배가 떨어졌을 그 때, 그래서 서영희의 존재를 안 하필 그 때, 하정우가 슈퍼 아주머니에게 부탁한 건 바로 '망치'였다. 또한 영화 막판 둔탁한 둔기 소리로 관객 소름을 끼치게 하는 주인공도 이 망치였다.
이와 관련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은 칸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관객도 개미슈퍼 장면에서 탄식을 하며 소리도 지르더라.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하정우가 망치를 달라고 하는 부분에서 블랙코미디라는 인상을 받았는지 웃음을 터트리더라. 문화적인 차이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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