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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활용법, 세대별로 달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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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활용법, 세대별로 달라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최문정 기자]
방송 3사의 인터넷 라디오 플레이어, KBS KONG(위), SBS 고릴라(왼쪽 아래), MBC mini(오른쪽 아래)
차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TV는 못봐도 라디오는 늘 귓가에 맴돈다. 올드미디어다 사양이다 말도 많았지만 보이는 라디오, 실시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플레이어 등을 통해 점차 새롭게 거듭나며 모든 우려들을 불식시키고 있는 라디오는 청취자들의 삶과 늘 함께 한다.
라디오는 모든 세대에게서 사랑받는다. 좋아하는 프로그램, 주로 듣는 시간대, 이용하는 패턴은 다르지만 라디오를 좋아하는 것 만큼은 매 한가지다.
세대별로 다른 라디오 활용법을 통해 세대별 라디오 사랑법을 들여다보자.
10대... 잠도 깨고, 재미도 있고, 연예인도 나오고
10대, 특히 고등학생들은 TV 시청보다 라디오를 더 많이 듣는다. 학교에 매어있는 시간이 많으니 만큼 다들 공부하는데 TV보며 놀 수는 없는 일. 매체에 접하고는 싶은데 TV는 잘 볼 수 없는 10대에게 늘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친근한 매체가 바로 라디오다.
MP3, PMP 등 발전한 기술 만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들도 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MP3 속 내 취향에 맞춘 수도 없이 많은 노래들도 좋지만 이건 한계가 있어서 듣다보면 질리고 심심해진다. PMP도 재미있지만 PMP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는 대부분 지난 것, 게다가 교육컨텐츠도 아닌 오락성 컨텐츠를 위해 PMP를 꺼내놓고 이용한다는 것은 "선생님, 저 선생님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라고 방송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그들에게 라디오는 창구다. 졸립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싶고 공부도 좋지만 몸이 뒤틀리는 야자시간, 얘기도 해주고 노래도 틀어주는 라디오는 숨통이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생생한 라이브는 한 번 듣기 시작하면 버릇처럼 계속 듣게 만든다.
특히 야자시간 이후로 주로 라디오를 청취하는 이들은 가끔 대낮에 '우리 오빠'가 라디오에 나올 경우 점심시간에 주파수 맞춘다고 뛰어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10대들에 맞춰 방송사에서는 8시에서 10시대에 진행되는 MBC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의 'The 간식', 10시에서 12시대에 진행되는 KBS '슈퍼주니어의 KISS THE RADIO'의 '수퍼마켓-간식코너' 등 간식이벤트를 마련해 대량의 간식을 단체로 공급하며 10대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2030세대...앞서가는 기술을 즐겨라
2006년 5월 KBS에서는 KONG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KBS ON-AIR NO GRAVITY'의 약자라는 KONG은 KBS ON-AIR를 아주 가볍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어느덧 KONG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한지도 2년이 넘었다. MBC의 mini와 SBS의 고릴라 등도 계속 되는 버전 업그레이드 속에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며 라디오가 '올드'로 묻혀지는 것이 아닌 '뉴'로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세대가 2030이다.
KBS 라디오 관계자에 따르면 KBS에서 제공하는 KONG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다운 받은 것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2030세대다.
그들을 즉각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발전된 라디오의 최대 수혜자이며 동시에 라디오 주청취대라는 왕좌를 유지하는 라디오계의 강자다.
보이는 라디오도 10대가 가장 많이 즐길 것 같지만 학교에 매어 있는 10대 대신 즉각적으로 함께 호흡하며 생생함이라는 보이는 라디오의 최대 강점을 누리고 있는 것은 2030세대다.
이를 위해 방송사에서는 콩을 이용해서 퀴즈를 출제하거나 즉석 사연 이벤트를 벌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2030세대를 유혹하고 있다.
또 주간이나 출퇴근 시간대 차에서 혹은 심야 시간대에 주로 듣는 이들을 위해 차에서 라디오에서 듣는 등 보이는 라디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3050세대... 내 삶의 한 자리, 라디오
택시를 탔다, 버스를 탔다. GPS 안내음성, 다음 정류장을 알리는 안내가 귀에 들어오지만 그보다 더 귓가에 맴도는 것은 라디오 소리다.
회사, 가게 등 사업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는 것, 심지어 농장의 소, 돼지들에게 공허한 메아리일지언정 쉴새 없이 다양한 세상이야기로 재미를 주는 것도 라디오 소리다.
3050에게 라디오는 삶의 한자리를 든든히 차지하고 있는 친구다.
서울의 한 택시기사는 "라디오 듣는 재미와 가끔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없었다면 이 일 하기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며 "늘상 듣고 있는 라디오가 잠을 몰아내고 지루함을 깨주는 것은 물론 상식도 풍부하게 해줘서 승객들과 나눌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준다"며 '라디오 예찬론'을 펼쳤다.
3050에게 라디오는 막내딸 애교와 같은 쏠쏠한 삶의 재미이자, 떼어 놓기 어려운 내 삶의 벗이다.
아침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시작해 라디오를 통해 세상만사와 시시콜콜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듣고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들에 흥을 더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간다.
가끔 정말 눈물날 만큼 안타까운 사연에 같이 마음 아파하고 굴러가는 시국 얘기에 같이 혈압을 높이다 보면 힘든 하루도 조금은 더 즐겁게 생기를 더한다.
보이는 라디오인지 인터넷 라디오 플레이어인지는 모르고 알아도 이용하기 어렵지만 가끔씩 문자로 참여하고 노래자랑에서 목청을 높일 기회가 주어지면 스타라도 된 듯 들뜨게 하는 라디오는 10년씩 이어지는 장수 프로그램들만큼이나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다.
모바일로 보는 스타뉴스 "342 누르고 NATE/magicⓝ/ez-i"
melina@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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