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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액션 위한 '부상투혼', 의료진 없는 촬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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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연이은 연예인 노조파업으로 각종 드라마 촬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기드라마 ‘이산’의 제작진도 노조파업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출연배우 중 이종수씨가 머리에 기와를 맞아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생겨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연예인의 특성상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서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지만 정작 촬영장엔 의료진이 없거나, 그나마 의료진을 두는 경우에도 새벽까지 이어지는 촬영현장에선 찾아볼 수 없어 응급상황시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얼연기’에 따른 연예인 부상 속출?
연예인들의 특성상 연기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 최근에는 각종 액션 촬영과 실제 현지 촬영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버라이어티쇼가 흥행하면서 연예인들이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게임을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2004년에는 '달려라 하늬'의 홍두깨 목소리로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성우 장정진씨가 '일요일은 101%'란 오락 프로그램의 녹화 도중 떡먹기 게임을 하다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산’의 배우 이종수씨 사고도 소규모 전투 장면에 집단으로 말을 타고 달리는 도중 기왓장이 떨어지면서 머리에 맞아 5cm 정도 찢어졌다.
다행히 중앙대 의대 교수가 때 맞춰 촬영장을 방문해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남은 촬영분을 끝마칠 때까지 찢어진 부위는 꿰매지 않은 채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또한 연기자 홍리나씨는 미니시리즈 ‘산’이라는 작품 촬영 중 실제 북한산 인수봉에서 상대역과의 칼을 사용하는 격투 장면에 로프가 끊어져 추락하는 사고로 발목이 부러지고 척추를 다치는 큰 부상을 입어 연기를 중단한 채 2년 넘게 고통스러운 재활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 당시 사용했던 칼은 소품 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로프가 끊어질 정도로 날카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인기드라마였던 ‘주몽’의 낙마사고 등 촬영장에는 크고 작은 응급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의료진이 부재로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의료진이 없다면 예방교육 급선무
전문의들은 최근 대규모 촬영을 위해 수백명의 인원이 참가하며 사극이 흥행함에 따라 당시대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야외촬영이 많아 말을 타거나 창과 활이 소품으로 이용되고 있어 부상의 위험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촬영 관계자들은 “국내의 어느 촬영소에도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며 “촬영의 특성상 낮과 밤의 구분이 없으며 금전적인 면을 고려해 볼 때 의료진이 상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에 한양대의료원 응급의학과 윤준성 교수는 “외상을 예방하려면 의료진의 존재 유무보다 미리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므로 항상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사고 발생 시 병원 후송 전에 올바른 응급처치만으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부상이나 질병 등의 병세 악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의료진이 상주할 수 없는 것이 현 실정이지만 촬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응급처치 자격증을 소지한 자가 있거나 스태프들의 안전수칙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응급처치는 시작 시간이 중요하므로 자발적 응급처치 참여·교육과 함께 빠른 후송을 위한 응급의료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전했다.
원나래기자 win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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