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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출연진 vs 시청자 "서로 다른 명장면, 이산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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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정주 기자]
16일 마지막회 77회로 종영된 MBC 대하사극 '이산'의 명장면은?
'이산'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들이 꼽은 '이산, 최고의 명장면'에는 어떤 장면들이 선정됐을까?
▶ 유배지로 내몰리는 홍국영(한상진 분)의 귀향 장면 - "가기 전에 전하께 예를 올리고 싶습니다"
이산과 감동어린 우정을 그려낸 홍국영이 대역죄인으로 몰려 유배길에 오르기 전 이산에게 눈물로 하직 인사를 올리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홍국영은 궁궐을 떠나기 직전 이산을 찾아뵈며 "전하 부디 강녕하시옵소서"라며 천천히 절을 올렸다. 멀리서 이런 홍국영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는 이산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애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 욕설풍파를 맞은 홍국영을 옹호하는 서장보(서범식 분) - "역적질을 했어도 충심을 다한 분이야"
순탄치 못한 유배 생활로 온갖 수모를 당하는 홍국영을 익위사 관원인 서장보가 울음 끓는 탄식으로 옹호하고 나섰던 장면이다. 유배지에서 홍국영을 발견한 서민들은 돌과 욕설을 던지며 그를 질타했고 이때 서장보가 뛰어 나와 짠한 대사를 내뱉었다.
"그만해! 네놈들이 뭘 알아. 아무리 역적질을 했어도 충심을 다한 분이야. 내 손에 죽기 싫으면 다 꺼져!"라고 호통을 친 서장보는 홍국영의 초라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목놓아 절규하고 말았다. "고마웠습니다"라는 말을 입 속에 맴돌며 오열하는 서장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다.
▶ 송연을 잃은 이산의 절규 - "이대로 의빈을 잃을 수 없다!"
'이산' 애청자라면 이 장면을 담담하게 지켜본 이가 있었을까 싶다. 그토록 아끼던 송연이 궁궐 안을 헤매이던 중 의식을 잃어가며 결국 장결병(간암)으로 요절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송연을 발견한 이산의 뜨거운 눈물을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이산은 이후 전국 곳곳에 이름난 의원들을 불러들여 송연의 병을 치료하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대답만 되돌아 올 뿐이었다. 이에 이산은 "이대로 의빈을 잃을 수 없다. 조선의 의원들이 못한다면 다른 곳의 의원이라도 불러올 것"이라며 끝까지 송연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메어지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이산' 종방연에서 배우 3인이 밝힌 '이산, 최고의 명장면'
▶ 이서진 - 송연의 문효세자 출산 장면.
'이산'을 명실공히 사극의 명작으로 올려놓은 히로인 이서진이 뽑은 최고의 명장면은 다소 의외였다. 이서진은 "송연이 문효세자를 출산하는 장면이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은 가히 MBC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다"고 말해 송연 한지민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면치 못했다.
▶ 한지민 - 지방으로 쫓겨난 송연을 찾아온 이산의 한마디 '널 데리러 왔다'.
한지민은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명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송연의 속마음을 알게 된 이산이 지방으로 그녀를 찾아와 '널 데리러왔다'고 말하던 장면이 역시나 제일 멋졌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먼 길을 돌아온 이산과 송연이 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 김여진 - 죽음 앞둔 영조에게 던진 정순왕후의 차가운 한마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종방연에서 정순왕후를 연기한 김여진은 영조가 죽기 직전 한차례 쓰려졌을 당시 정순왕후가 의식을 잃고 있는 영조에게 말을 하는 장면을 꼽았다.
이 장면은 의식을 잃고 죽음을 앞에 둔 영조에게 정순왕후가 "전하, 이대로 그냥 일어나지 마세요"라며 차가운 눈물을 흘리는 섬뜩했던 대목이다.
김여진은 "그 한 장면에 정순왕후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영조를 사랑하거나 존경하지는 않으면서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는 야욕이 앞서는 슬픈 장면인 것 같다"고 평했다.
최정주 joojo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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