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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보도와 연예계 리스크 매니지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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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규의 카페in가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강태규 ] 하루가 지나면 후회할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오늘의 사건이 내일 어떻게 벌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적된 경험과 보편성에 입각해 문제를 헤쳐나가야 한다. 그 기준을 지키지 못한다면, 해당 컨텐츠의 이미지 훼손과 여론의 질타에 휘말리게 된다.
어디 연예인들만 그렇겠는가. 자신의 사생활이 타인에 의해 파헤쳐지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을리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진위가 가려지게 되어 있다. 요상한 꼼수나 거짓말로 일관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다. 우리는 그러한 사례를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매니지먼트의 실패에 기인한다.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 사태 해결의 방법을 몰라서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연예인의 결혼은 대중의 큰 관심사고, 팬들에게는 애석하지만 축복받을 일이다. 언론을 통해 특종으로 알려진 결혼 관련 뉴스는 연예 미디어 종사자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집요하게, 자세하게, 밀착 취재하게 되어 있다. 궁금한 모든 것이 취재 대상이 되는 것이다. 연예인의 인기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취재의 강도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생각지 못한 뉴스가 불쑥 튀어나오면 매니지먼트사는 본능적으로 해당 연예인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사안들은 모두 숨기려한다. 우선 당장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 계약 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많은 매체의 공격적 취재를 모두 대응하며 버티는 무게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스트레스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그 고충의 강도를 조금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연락을 두절시키는 일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꼴이다. 침묵과 연락두절은 인정을 의미한다. 인정하되 노코멘트로 일관한다. 그 사이 취재 기자는 오기가 발동할 것이고, 대중은 갖가지 의혹으로 접어든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점점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 10년 전이라면 보도 시기나 속사정을 털어놓고 한번 조정해볼만한 게임이었으나, 통제가 불능한 세상이 도래되었음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숨어있는 뉴스는 해당 매니지먼트사에서 결코 새어나오지 않는다. 취재원의 주변 인물과 제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세상이 되었고, 매체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결혼 보도는 사전에 징후가 뚜렷해 매니지먼트사는 연예담당 기자들로부터 수차례 취재 전화를 받았을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매니지먼트사는 결혼 관련 뉴스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인지했을 것이다. 그래서, 원치 않았던 시기에 뉴스가 터져나왔을 때 대응의 모든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다. 결과론적으로 기자회견까지 할 것이었다면 말이다.
잃어야 할 것들은 잃어야 한다. 그것이 못내 안타까워 움켜쥐는 순간, 얻어야 할 것 까지도 모두 잃게 된다. 그것이 오늘,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다.
<강태규 /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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