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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영화감독의 특이한 습관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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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감독들에 대한 제각각의 판타지가 있다. 도대체 어쩜 저런 대작을 만들 수 있을까, 어디에서 저런 섬세함이 나오는 것일까. 고뇌하는 지식인의 풍모로 몇 달 몇 년을 지내는 걸까, 아무도 범접하지 못할 카리스마로 자기만의 세계에서 고독을 즐기진 않을까, 아니면 주색이나 밝히는 퇴폐적인 예술가는 아닐까. 촬영현장의 연출부, 제작부, 그리고 기획팀에 물었다. 감독들의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모습들.
01 강우석 감독 <실미도> <한반도>
강우석 감독은 365일 중에 3일만 빼고 술을 마신다. 3일이란 뜻하지 않은 감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경우. 감독이자 제작자이며 영화계의 대부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상의 이유로 술을 마실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밤 11시 이후로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아무리 기분 좋게 술을 마시거나 나쁜 일이 있어도 11시 정각이면 술자리의 신데렐라처럼 사라지곤 한다. 더욱 대단한 건 술을 적게 마시든 많이 마시든 새벽 4시면 칼같이 기상한다는 것. 그의 해장 방법은 더욱 대단하다. 뻑뻑한 빵이나 비스킷이 강우석 감독만의 해장법. 25~6년 동안 그가 터득한 비법이다. 한번은 연출부들이 이 비법을 전수받아 뻑뻑한 빵으로 해장하다가 다 토할 뻔했던 가슴 아픈 추억이 있다.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은 아침마다 러닝머신을 뛰거나 조깅을 하는 것이다. 또한 단 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우나를 매일 하는 것도 그의 건강 유지 비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세팅하는 데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곧바로 사라져 사우나를 즐기고 오곤 한다.
강우석 감독은 면 종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스태프들이 식당에 식사를 하러가면 홀로 사라지곤 한다. “에이, 감독님 혼자 맛있는 것 드시러 가시죠!”라고 항의하고 보면, 구석에서 자장면이나 국수를 시켜 먹고 있다는 후문.
02 송해성 감독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요한 장면 촬영시에는 송해성 감독이 원하는 연기톤에 대해 배우들에게 상세하게 충분히 설명하고 여러 테이크를 가는 편이다. 배우들에게 직접 연기를 시연해보고 나서는 “이게 완전한 예는 아니다”라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는 증언. 송해성 감독의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오고 난 뒤에, 배우 스스로 생각하는 톤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버릇이 있다. 그가 OK 컷을 내는 장면은 어감만으로도 알 수 있다고. “커어어어어어엇~”이라고 나지막이 길게 끌어서 말하곤 한다.
송해성 감독은 입맛이 까다롭기로도 유명한데, 촬영지 주변 좋은 맛집을 잘 물색하는 스태프들을 특별히 총애한다고. 미식가로 유명한 그는 헌팅이나 촬영장에 가면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이 뭔지 줄줄이 꿰고 있다. 아침마다 꼭 커피를 마시며 담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항상 왼손에 들고 피운다.
03 이윤기 감독 <여자, 정혜> <러브토크>
영화 작업 중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오면 홀로 여행을 떠나버린다. 또한 영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데 영퀴는 무조건 1등이다. 감독, 출연배우, 음악부터 상영년도까지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 ‘걸어 다니는 영화 사전’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30~40년대 재즈 음악을 특히 좋아한다.
04 봉준호 감독 <살인의추억> <괴물>
봉준호 감독은 사소한 결정이라도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편. 때문에 스태프들의 신에 대한 이해가 높아 전달력이 좋은 편이다. 스태프들에게 설명을 할 때도 “OO년도 OO 작품을 보면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많다. 기억력이 굉장히 좋아 영화는 물론, TV 프로그램도 한 번 본 것은 다 기억한다고. <살인의 추억>까지만 해도 보조출연자들 이름까지 다 외워서 소소한 연기 지도를 할 때 이름을 불러줘 굉장히 좋아했다는 후문.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자꾸 잊는다”라는 것이 봉준호 감독의 설명이다. 또한 <살인의추억>의 시나리오는 PC방에서 썼다. PC방에선 시간과 돈이 비례하므로 초조와 긴장 때문에 글이 빨리 써졌다고.
05 장진 감독 <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
지독한 야구광으로 알려진 장진 감독. 때문에 장진 감독의 현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지켜진다. 배우와 로케이션 등 부득이하게 주말에도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웬만하면 촬영 일정을 주중으로 잡는다. 주말에는 야구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 현장에서도 쉬는 시간에 스태프들과 꼭 야구를 하고, <거룩한 계보> 현장에서는 정준호까지 꼬셔서 함께 야구를 했다,
프로야구 시즌이면 촬영 중에도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상황을 체크하곤 한다. 연예인 야구단 소속이며 삼성 팬이기도 한 장진 감독은 이승엽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선수급으로 야구를 잘한다는 소문도 있다. 항간에는 그의 투구가 시속 130킬로미터를 웃돈다는 소문도 있지만 입증된 바 없다.
기사제공 : 무비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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